부산지역 유일의 삼국시대 고총고분군으로 능선을 따라 대형 봉분을 가진 무덤이 일렬로 있다. 6세기 이후 고분이 없는 것이 신라의 지방군헌이 되어 버린 탓이다. 일제강점기 때 철제 갑옷과 투구들이 출토되었다. 또한 이 후 굽다리 접시(고베), 그릇 받침(기대, 굽다리 긴 묵항아리(대부장경호), 둥근 바닥 짧은 목 항아리(원저단경호), 뚜껑 등의 신라토기들과 화살통, 금동금구편, 쇠손칼, 쇠촉, 철갑, 칼의 파편, 쇠도끼 등의 철기, 무기류가 출토됐다. 일제강점기 도굴이 심해져 일본 오구라 컬렉션과 도쿄박물관에 수백 점의 유물이 건너가 보관돼 오랫동안 유물 환수 운동이 벌어졌다. 고분은 해방 이후 방치되었다가 1972년 부산시 기념물로 지정되었고 발굴조사는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 되었다. 연산동 고분군은 5세기 후반~6세기 거칠산국(巨漆山國)의 지배세력에 의해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칠산국은 '거칠다'의 의미와 '거친 복숭아'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삼국사기에 나타난 최초의 부산 지방의 원시국가였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이 지역의 지배자층이 구산적인 지배력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권력을 함께 지니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